구강관리 Oral care

구강관리 Oral Care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구강, 치아관리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궁금해 하십니다. 불소, 무불소, 저불소 치약, 각종 구강 세정제, 구강관리용품 등등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 어차피 때가 되면 빼야 할 젖니 썩어도 그냥 쓰면 안 되는지 등 여러 가지를 문의하십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입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게 됩니다. 따라서, 젖병을 무는 유아기 때부터 구강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젖니라고 부르는 유치는 20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악, 하악에 각각 10개씩 있습니다. 이 중 하악 유중절치(아래 가운데 치아)는 구강 내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치아로서 대체적으로 생후 6-8개월경에 나오게 됩니다. 계속 순차적으로 나기 시작하여 생후 25~33개월이 되면 모든 유치가 나오게 됩니다.


출생 후 유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물로 적신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아이의 잇몸을 닦아줍니다. 생후 약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시작하면, 어린이용 칫솔로 불소치약을 이용하여 하루에 두 번(아침, 저녁) 닦아주어야 합니다. 

불소란? 
- 불소라고도 불리는 플루오린(fluorine)은 강력한 할로젠 원소 중 하나로 불소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고 화합물로 자연계에서 존재합니다.
- 불소치약안의 불소이온은 치아표면에 강력한 플루오린화 인회석 피막을 형성하여 효과적으로 충치를 예방합니다. 
- 미국치과의사협회(ADA) 가이드라인에서는 아이들에게 1000 ppm의 불소치약을 권하고 있으며, 무불소나 저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 (유아가 치약을 자꾸 삼키거나 헹구어내지 못할 경우)에는 저불소 치약을 권하기도 합니다.
- 불소치약 사용 시 연령별로 치약의 양을 조절하여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만 3세미만의 아이들은 쌀알 만한 크기, 만 3-6세의 아이들은 완두콩만한 크기로 불소치약을 사용해야 합니다. 

원을 그리듯 치아 바깥쪽을 빙글빙글 돌려가며(회전법) 닦거나 회전법이 힘든 경우 옆으로 문지르며(횡마법) 자연스럽게 닦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아이 스스로 효과적으로 칫솔질을 하기가 힘드니, 보호자께서는 매일 혹은 적어도 2~3일에 한번은 닦아주셔야 합니다. 한 번에 완벽한 양치질을 하기보다는, 양치질 횟수를 늘려 입 속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아충치의 위험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1) 앞니충치가 가장 잘 생기는 수유기간과
2) 어금니충치가 가장 잘 생기는 유치어금니 맹출시기로 나눌수 있습니다.

누워서 수유를 하면 젖을 깊이 물 수없어 치아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밤 중 수유시 누워서 물리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자주 젖병을 물고 잠이 든다면 아이의 첫니가 나기 전 습관을 고쳐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치 어금니가 나는 24~33개월 기간에 어금니 충치빈도가 높아집니다. 음식잔사가 유치 어금니 사이에 끼기 쉽고 치실 사용 빈도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여 칫솔질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충치가 생겼다면 커지기 전에 치료받아야 합니다.

‘어차피 빠질 텐데.... 굳이 치료를 해야 할까? 젖니 빠질 때까지 좀 기다리지 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이 간혹 계십니다. 유치충치를 방치하면

1) 충치로 인한 통증으로 아이들이 힘들어 하게 되고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게 됩니다. 치료되지 않은 충치는 국소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전신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출혈성 질환이 있거나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2) 새로 나올 영구치가 충치가 있는 유치와 접촉하게 되면 영구치도 충치가 생길 확률이 증가합니다. 또한 충치 아래에 위치한 영구치 치배(치아성장 주머니)에 발육 장애를 일으켜 비정상적인 영구치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3) 썩은 유치가 미리 빠지거나 부서져나갈 경우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줄어들어 영구치 치열이 틀어지거나 덧니가 나기도 합니다.

6-7세가 되면 유치가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오게 됩니다(혼합치열기). 영구치는 사랑니를 포함해 모두 32개로서, 20개의 유치가 빠진 자리에 나는 것과, 이것들보다 뒤쪽에 나는 어금니 12개가 있습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성인 큰 어금니(제 1 대구치)를 유치로 착각하고 충치가 생겨도 빠질 거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1대구치는 유치를 갈지 않고 처음부터 영구치로 바로 나오기 때문에 홈 메우기 등 예방치료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충치 발생 전에 충치를 예방하는 두 가지 대표적인 치료방법을 소개합니다. 

1)  불소도포는 불소를 치아와 결합시켜 산에 잘 용해되지 않는 형태로 바꿔주는 방법입니다. 불소도포 약제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뉘는데 작은 붓으로 바르는 불소바니쉬와 트레이에 담아 물고 있는 불소젤(apf gel)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불소가 충분히 작용할 수 있도록 1시간 동안 물 섭취와 4시간 동안 음식섭취 및 칫솔질을 피해야 합니다.

2)  홈메우기(실런트, 치면열구전색)는 충치가 특히 잘 생기는 씹는 면에 파여 있는 점이나 선처럼 오목한 부위를 미리 막아두어 충치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치료방법입니다. 어른 큰 어금니 8개는 만 18세 이하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 됩니다. 다만 씹는 면 충치가 없는 경우에만 보험 적용되오니 미리미리 치과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시기를 놓쳐 충치가 생겼더라도 방치하지 마시고 초기에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전 연령에 보험 적용되는 충전재료에는 아말감과 GI가 있습니다. 아말감은 수은이 함유되어 건강상 논란이 있어 사용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고 GI는 씹는 부위에서는 내구성이 약한 편입니다. 2019년 1월부터 만 12세 이하 영구치에 한해 레진치료가 보험적용 되고 있으니 아이들 충치치료를 미루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구강관리는 올바른 양치법을 익히고 습관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좋지 않은 습관을 빨리 교정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손가락, 입술을 빨거나 깨무는 행동, 손톱을 깨무는 것은 고른 치열을 형성하는데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습관들입니다. 그 외에도 비염 등 코로 숨쉬기 힘들어 입으로 호흡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구강 내 세균을 증식시키며 치열을 변형 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본인들도 치과치료 받는 것을 두려워하여 아이들이 통증을 호소할 때에만 같이 내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이 시작 된 경우는 보통 통증을 동반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 치과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심어주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에도 통증이 있을 때에만 치과를 방문하는 악순환을 낳게 됩니다. 충치 및 잇몸질환은 매우 심각할 때에만 통증을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불편하기 전에 주기적인 치과방문이 중요합니다. 유아 때부터 주기적으로 관리해 준다면 통증 없이 치료받을 수 있고 비교적 부담이 적은 보험치료만으로도 치료를 끝낼 수 있습니다.